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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모습을 찾은 부처님, 용화사석불입상
대전시 유형문화재 제26호 용화사석불입상 보수 정비 사업 완료
기사입력 2010-08-27 13:00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경남우리신문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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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 대표적인 불교문화재인 용화사석불입상(유형문화재 제26호)이 약 3개월간의 보수․정비사업을 마치고 새 모습을 찾았다. 용화사석불입상을 단순한 문화재로만 볼 때, 그것은 하나의 ‘불상’에 지나지 않지만, 신앙의 대상으로서 그것은 ‘부처님’이 된다. 이번 보수 정비사업은 문화재의 보존적 측면과 함께 신앙의 대상인 부처님으로서, 그 위엄과 자비로운 모습을 찾는데 주력했다.

우선 지지를 위해 석불 하단에 붙여 놓은 흉물스러운 시멘트덩어리를 제거하고, 이전에 세 동강이 난 석불을 접합할 때 사용한 수지의 변색된 부분을 제거하는 등, 훼손되었거나 훼손을 가속화시키는 요소들을 모두 제거했다. 그리고 복원의 측면에서 땅속에 묻혀진 석불을 온전히 들어올려, 숨겨진 발을 찾고 새로 제작된 대좌 위에 안치시키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번 사업은 설계는 물론 시공의 주요 단계 마다,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단의 회의와 토론을 거쳐 진행됐다. 자문에는 불교미술의 권위자인 김춘실 충북대 교수와 김창균 동국대 교수, 그리고 석조문화재 보존분야의 전문가인 김사덕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이 참여했다. 그리고 공사를 감독한 학예연구사는 현 석불의 재질과 가장 유사한 성분의 화강암을 찾아, 경기도 양주의 공장을 직접 방문, 대좌 가공 과정을 일일이 확인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느라 당초 예정하였던 공사기간이 약 한달 가량 늘어났다. 자문과정에서 이견이 있어 고민을 거듭한 부분도 있었다. 당초 하부를 확인하면 숨겨져 있던 석불의 발을 발견할 수 있을 거라 기대했으나, 확인결과 발은 나오지 않았다. 따라서 없는 발을 새롭게 복원할 것인가 당초의 상태를 유지하여 대좌위에 올릴 것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했다. 여러 차례의 회의결과 자문위원회에서는 불필요한 덧붙임을 자제하고 원형에 충실하게 복원한다는 원칙을 세워, 발은 따로 제작하지 않았다. 

그 외 상대적으로 소박하고 고졸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석불에 대좌가 너무 화려하면 자칫 문화재의 아우라를 훼손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 대좌의 설계는 불필요한 장식적 요소는 최대한 자제하였으며, 대부분의 정밀 세공은 모두 기계가 아닌 검증된 장인의 손으로 직접 정 작업을 하는 등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대좌의 양식 또한 비슷한 시기에 조성된 남원의 만복사지석불입상(보물 제43호) 등을 참고하여, 최대한 사라진 대좌에 가깝도록 고증하였다.

이렇게 해서 용화사 석불입상은 원래 자신의 높이인 2.7미터를 되찾았으며, 각각 1톤, 0.5톤의 대좌와 지대석을 확보하여 약 45센티 가량이 더 높아졌다. 높아진 석불은 이전과 달리 참배객들이 그 모습을 올려다 볼 수 있게 되어 좀더 경건한 위엄을 갖추게 됐다. 또한 옷주름 사이에 묻어 있던 각종 지의류와 염료 등을 제거하여 한층 깨끗하고 정돈된 모습을 찾았다.

아울러 더 이상의 훼손이 진행되지 않도록 필요한 보존처리를 실시하여 문화재 보존의 안정성을 높였다. 대좌와 지대석을 설치하기 전에 불상이 세워져 있던 자리를 터파기하여 마사토와 숯을 깔고, 콤벡터 장비를 사용하여 지반을 단단히 했다. 마사토는 석조문화재를 훼손시키는 가장 치명적인 요소인 수분이 빨리 제거되게 도와주며, 잘 알려진 것처럼 숯 또한 습기제거에 탁월한 효과를 가지는 천연재료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독일에서 수입한 암석강화제를 석불 표면에 도포하여 향후 수분이 돌의 내부 조직으로 침투하는 것을 최대한 막았다. 

한편 이번 보수공사는 보수 자체에 그치지 않고, 문화재기록화 사업의 한 성과로도 기억될만하다. 시에서는 보수 진행하면서 문화재의 정확한 실측을 위하여 탁본은 물론, 대전시 지정문화재 최초로 3D 스캔을 실시했다. 그리고 그 동안 단청안료로 추정되었던 두광과 법의 부분의 채색된 안료를 P-XRF 합금분석기를 통해 분석한 결과 단청안료가 아닌, 황동(12%, Zn)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실측 및 분석결과들은 모두 수리보고서에 담아 기록으로 남기고, 향후 유사한 문화재의 보수정비 사업에 기초 자료로 활용될 계획이다.

덧붙여 현재 용화사에서는 음력 팔월 초 하루날, 작은 ‘점안법회’를 준비 중에 있으며, 탁본은 대전향토사료관으로 옮겨져 일반에 공개할 수 있도록 전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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