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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마시지도 못하는 지방간 환자가 더 많다?
기사입력 2026-02-24 20:17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박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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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우리신문]40대 후반 직장인 A씨는 새해부터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집 근처 헬스장을 등록했다. 2개월간 꾸준히 운동을 하면서 5Kg을 감량한 A씨는 지난해 연말 근처 종합병원에서 미뤄두었던 건강검진을 받고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평생 술을 먹어본 적이 없었고 특별한 증상이 있지도 않았던 A씨는 검진결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진단을 받았다. 흔히 지방간은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에게 흔하다고 생각했던 A씨였기에 더욱 믿을 수 없었다.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과 비만 등의 영향으로 A씨처럼 술을 못하는 사람에게도 지방간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방간이란 명칭 그대로 간에 지방이 과하게 쌓여 발생하는 질환이다. 건강한 사람의 간은 약 5% 정도의 지방이 존재하지만 5% 이상인 경우 지방간으로 진단한다. 지방간은 음주로 인한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 대사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분류된다. 드물지만 피임약 등 여성호르몬이나 스테로이드를 포함한 여러 가지 약물을 장기간 복용한 사람, 짧은 기간 내 체중이 감소했거나 체중을 줄이기 위해 수술을 시행한 경우에 지방간이 발생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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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엘리야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 이한강 과장(내과 전문의)     ©경남우리신문 편집국

음주와 간 건강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로 인해 알코올성 지방간에 대한 인식 수준이 높아지고 금주와 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이 이루어지면서 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의 건강관리가 수월해졌다. 반면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 대사질환 환자가 증가하면서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도 증가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2만 3859명으로 2012년에 비해 40%가 줄어 감소 추세다. 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2021년 한 해만 40만 5950명이 진료를 보며 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대비 17배에 달했다. 또한 우리나라 지방간 환자는 비만, 당뇨 등 대사질환에 의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전체의 약 80%를 차지하며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환자가 지속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대부분 증상이 없어 건강검진 등을 통해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드물지만 우측 상복부 불편감이나 피로, 무기력함 등이 지속되면 둔한 통증이 지속되기도 한다. 지방간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혈액 및 간 기능 검사, 초음파 검사 등을 시행한다.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 CT, MRI 검사를 하거나 조직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지방간은 경과가 양호하지만 축적된 지방에서 사이토카인 등 간에 해로운 물질이 분비되거나 인슐린 저항성이 심해질 경우 간에 부정적인 반응이 나타나 지방간염, 간경변증, 간암 등 심각한 질병으로 진행될 수 있다. 지방간은 간 기능 악화뿐만 아니라 당뇨병이나 심혈관질환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울산엘리야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 이한강 과장(내과 전문의)은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비만 인구가 늘면서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수가 알코올성 지방간을 추월한 지 오래다”라며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적극적인 생활습관 개선과 치료를 통해서 회복이 가능하지만 방치할 경우 간에 지방이 축적되고 염증과 손상이 반복되면서 간염, 간경화, 간암 등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평소 정기 검진을 통해서 초기에 진단을 받고 치료하면 지방간염이나 간 섬유화 발생을 예방할 수 있고 심혈관계 질환 등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제거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우선 본인의 적정 체중을 확인하고 과체중이라면 정상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기름진 음식, 당이 많은 음식, 열량이 높은 음식을 줄인 식단 관리와 주 2회 이상 중간 고강도의 운동을 30분 이상 꾸준히 해주면 도움이 된다. 갑자기 무리하게 열량 섭취를 낮춰 체중을 감량하게 되면 오히려 간 내 염증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초기에는 6개월에 대략 체중의 10% 감량을 목표로 하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식사를 거르는 다이어트를 지양하고 정해진 시간에 적당한 양으로 챙겨 먹어야 한다. 운동은 지방간은 물론 혈당 및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며 정신적 스트레스도 해소시키므로 운동이 처음이라면 꾸준히 운동을 할 수 있도록 가벼운 운동부터 천천히 시작해야 한다. 또한 당뇨, 고지혈증 등 지방간에 유해한 질환을 관리하고 치료해야 한다. 또한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이나 생약제 등은 피하도록 하며 기저 질환으로 다양한 약을 먹고 있거나 섭취할 예정이라면 전문의 상담 후 복용 여부를 결정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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