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국식 회성동주민자치회 위원, 오십두번째 어버이날 '부모님 전상서' |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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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국식 회성동주민자치회 위원, 오십두번째 어버이날 '부모님 전상서'
어머님 아버님 그립습니다.보고 싶습니다.사랑합니다.
기사입력 2024-05-09 18:56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경남우리신문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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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우리신문]창원시 마산회원구 회성동 주민자치회(회장 김진섭)는 지난 8일 어버이날을 맞아 관내 당산 어린이 공원에서 지역 어르신과 초청 내빈 등 300여 명을 모시고 ‘회성동 어르신 경로잔치’를 개최하면서 공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월 8일 어버이날에 개최된 이 날 행사에는 주민자치회를 비롯한 통우회, 새마을협의·부녀회, 바르게 살기 등 회성동 전 단체원이 참여하여 음식을 손수 준비하고 어르신들에게 대접하며 다양한 공연을 열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날 ‘회성동 어르신 경로잔치’ 사회를 진행한 황국식 주민자치회 위원은 새벽까지 작성한 부모님전상서를 행사 시간관계상 낭독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자식된 도리로 부모님과 어르신을 공경하고 감사하는 마음은 한결같기에  오십두번째 어버이날을 맞아 황국식 주민자치회 위원의 부모님 전상서를 게재하게 됐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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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국식 회성동주민자치회 위원이 8일 회성동 어르신 경로잔치 사회를 보고 있다.     ©경남우리신문 편집국


부모님 전상서

어머님! 아버님!
수 만번을 불러봐도 정겨운 우리 엄마! 우리 아버지!
오늘이 오십두번째 어버이날 입니다.
할매,할배,엄마,아부지 산소를 앉고 있는 배내미 큰밭에는
엄마 아부지 손길이 끊긴지 오래되니 잡풀만 무성하네!
산천에는 신록이 푸르고 들녁에도 생동감이 넘치는데 어머님 안계시는
시골집 마당에는 잡풀이 주인인양
내가 들어서도 불청객 보듯이 외면하는구나!

아!~
어머님,아버님 어디 계십니까?
불러도 대답없는 우리 부모님!
이날이면 유난히도 더욱 더 그리워 지는 부모님!
어제 늦은 밤에는 이글을 쓰면서 사무치는
그리움에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에 편지지를 적시고,
옷소매로 닦으며 아내 몰래 흐느끼며
간신히 부모님 전상서
글을 새벽 세시까지 펜을 놓을 수 가 없었습니다.
오늘 낮이면 동네 어르신들을 모셔 놓고 식사대접도 하고
즐겁게 해드려야 하는데... 어르신!
편안하게 많이 잡수십시요!

아!~
학동댁 우리 엄마 학동 어르신 우리 아부지 칠팔월의 삼복더위에
흰수건 한장 머리에 두른채 고추밭에
허리꺽어(굽혀) 복합비료 포대안에
붉은 고추 한포대 가득 힘겹게 끄시며 고추 따든 어머님!
소낙비 맞은 마냥 온 얼굴에는 콩죽 쑬 때 끊는 것 처럼
방울방울 맺힌 땀방울로 고추밭을 적시던 우리 엄마!
내만 보면 반갑게 즐거워 하시던 우리 엄마!
아픈 다리 몸으로 당기시며 보리밭 메든
봄날 호미와 한 몸되어 콩밭메든
초여름 모시적삼 땀에 젖어 "허리 아퍼다","지겹다" 불평하던
나를 보고 웃으면서 저기 나무 그늘에서 쉬려므나 하시던
정겹던 우리 엄마 어디에 계십니까!
오뉴월 짜른밤에 우리들의 몸에 모기 빈대 떳을세라 고단하신 몸인데도
괴롭다고 안하시고 다 떨어진 살부채로 설렁설렁 흔드시며
온갖 시름다하시며 동지 섣달 긴긴밤에 백설이 휘날리면 우리들이
추울세라 덮은데다 또 덮어주며 사랑에 못겨워서 하늘같은 큰 사랑 주시던
우리 엄마의 따스하던 그 손길 지금은 어디에 있나요!
6.25 전쟁때 강원도 금화지구 전투에서 부상 당하셨던 우리 아버지!
오뉴월 모내기 철이면 아버지와 누렁이

암소는 보두막골 네마지기논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소와 한 몸되시어 진흙탕 범벅이된
얼굴로 "이랴~이랴" "노로~노로"

소부리던 아버지의 목소리 지금은 들리지 않네?

해질무렵이면 아버지도 지치고 누러이 소도 지쳐있네!

논두렁에 걸터 앉아 필터 없는 새마을 담배

독한 연기 한모금 들이키고 길게 내시면

힌담배 연기와 함게 나오는 아버지의

긴 푸념의 한~숨!

아!~우리 아부지 힘드시구나!



지게 꼬리(끈)모자랄듯이 태산같이 높게진

우리 아버지 나무짐

겨울내내 댓골산 전체를 울아버지 발자국 없는데가 없구나!

무거운 나무짐에 울아버지 힘드실때면

농주(밀주) 한사발 들이키시고 지게 작대기로

지게 목발 장단삼아 두들기며 푸념섞인

아버지의 노래소리!

그 구성지든 아버지의 육성 듣고 싶읍니다.

저를 지게에 태워주시고 재미있어 하든

내 보다 더 즐거워 하시던 우리 아버지!

봄부터 가을까지 하루 두세번의 소풀지게 "와릉 와릉"회전기계 밟으며

나락(벼) 타작하던 어린시절.

겨울 방학이면 아버지 따라 나무지게 지고

큰바람에 못이겨 넘어지면 인자하게 웃으시며 나를 일으켜 주시던

아버지 넓은 이마에 일곱줄의 굵게 페인 주름.

그 주름줄 검게 거으른 얼굴 한번 만져 보고 싶은데 아버지 어디에 계십니까?

어머님 아버님 그립습니다.보고 싶습니다.

살아 생전에 효도 많이 못해 드린 것 같아 가슴이 저려 옵니다.

어머님 아버님 사랑합니다.

천상에 그곳에서는 힘든 일 하시지 마시고
편안하게 저희들의 삶을 지켜봐 주십시요.
올바르고 정직하게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가난했던 그 시절 자식들 만큼은 배 안골게 할려고
허리 띠 졸라 매든 우리 부모님들!

오늘날 우리들은 어떠한가?
오늘 여기에 계시는 부모님들 1940년,50년 역동의 근대사에 보릿고개 시대도 겪어셨고
1960년 70년 산업화 시대에도 힘들게 열심히 살아 오셨기에
오늘날 저희들이 이렇게 잘먹고 편안하게 살고 있습니다.

오늘 여기에 오신 어르신 모든분들은 우리 젊은이들로부터
존경 받고 감사함을 받으실 자격이 있고
그 주인공 이십니다!
주인공 맞으시죠?

수십년을 숨가쁘고 앞만보고 열심히 사셨으니
앞으로는 편안하게 뒤도 돌아보시고 천천히 인생을 
즐기며 사십시요!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경로잔치는 10년,20년,30년 계속 이어질테니
각자가 모두 100세까지 사실 수 있도록 건강 잃지 마시고
평생동안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오늘 여기에 계시는 어르신들께서는 모두 우리 부모님 이십니다.
부모님 맞으시죠?
예!~ 감사합니다!

부모님 은혜에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게 "어머님 은혜"노래를 바치겠습니다.

~나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고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아래 그 무엇이 넓다하리요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 없어라~

감사합니다.

2024년 5월 8일(수) 어버이날 기념행사에
낭송 황국식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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