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설립 50주년·북한대학원대학교 개교 33주년 국제학술회의·기념행사 개최 | 학교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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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설립 50주년·북한대학원대학교 개교 33주년 국제학술회의·기념행사 개최
기사입력 2022-08-18 15:02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황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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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우리신문]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설립 50주년·북한대학원대학교 개교 33주년 국제학술회의와 기념식이 8월 18일 서울힐튼호텔에서 치러졌다. 

 

‘한반도 평화정착과 새정부 대외정책방향’을 주제로 연 1부 국제학술회의에서는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기조연설을 하였고,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사회로 안호영 전 주미대사, 이수훈 전 주일대사, 박노벽 전 주러대사, 신정승 전 주중대사 등 주요 4개국 대사들이 패널로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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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설립 50주년·북한대학원대학교 개교 33주년 국제학술회의·기념행사 개최     ©경남우리신문 편집국

이 자리에서는 ‘핵을 가진 북한’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만 문제를 둘러싼 미중간 패권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새로운 국면 아래에서 윤석열 정부가 어떤 대외 정책을 펴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해 허심탄회한 논의가 이뤄졌다. 

 

더불어 고유환 통일연구원 원장, 조셉 디트라니 전 미국 대북담당 특사, 칼 프리만 미국 평화연구소 중국수석전문가, 주펑 난징대 국제관계연구원장, 오코노기 마사오 게이오대 명예교수, 알렉산드 보론쵸프 러시아 동방학연구소 교수 등 각국의 전문가들이 참석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윤석열 정부의 과제와 이의 해결을 위한 전략과 제언을 하였다. 

 

2부 기념식에는 강인덕, 홍용표 전 통일부 장관, 김덕룡 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및 강창희 전 국회의장을 비롯하여 다수의 국회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박재규 경남대 총장의 기념사, 이관세 극동문제연구소 소장, 안호영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의 연혁소개에 이어 각계각층 주요인사들의 축사가 이어졌다. 

 

박재규 경남대 총장은 “50주년을 맞아 한반도에서의 보다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실현하기 위한 새로운 각오와 희망으로 연구소를 다시 한번 도약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지난 시기를 회고하면서 연구소와 북한대학원대학교가 더욱 발전하여 평화롭고 번영하는 한반도 미래를 열어나가는 데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기를 응원하는 격려의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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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설립 50주년·북한대학원대학교 개교 33주년 국제학술회의·기념행사 개최     ©경남우리신문 편집국

한편, 50주년을 축하하는 글을 미국에서는 프랭크 자누지 맨스필드재단 대표, 빅터 차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 등 미국측 인사를 비롯해 일본, 중국, 러시아 그리고 한국측의 주요 인사 61명이 보내왔다고 연구소측은 밝혔다.

 

연구소는 ‘7.4 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된 역사적인 해인 1972년 9월 문을 열었다. 냉전의 정점 시기에 서울 한복판에서 북한‧통일문제를 연구하는 연구소를 설립한 이후 그동안 150여권의 연구 단행본을 출간하고, 국내외에서 150여회 이상의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했다. 

 

국제적인 교류‧협력 강화와 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았다. 

 

가장 앞서 구사회주의 국가들과의 직접적인 교류를 추진했을 뿐만 아니라, 1992년부터 1999년까지 베트남, 중국, 태국, 미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에 있는 유수한 대학의 동아시아 문제 연구기관들과 MOU를 체결하고 학술교류·협력을 강화해 왔다. 

 

1973년 4월 연구소는 미국 워싱턴에서 ‘한국과 주변 강대국’을 주제로 처음으로 한반도 문제를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했다. 

 

설립된 지 1년도 되지 않은 신생 대학 연구소가 미국 워싱턴에서 한반도 문제를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다는 것은 그 당시에는 누구도 쉽게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그리고 1974년 1월에는 서울에서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보’라는 주제로 국내 최초의 국제학술회의를 성대하게 개최했다. 

 

공산권 국가와의 수교 이전인 1986년에는 박재규 총장이 중공(중국)을 방문해 ‘공산권 체험 교육’을 처음으로 시작하는 계기를 만들었고, 1989년에는 이 프로그램을 소련으로 확대하였다. 

 

연구소는 중국 인민대학, 소련 동방학연구소와 교류협약을 체결했고, 이는 당시 국내학계와 전문가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었다.

 

냉전시대의 금기를 깨고 마르크스주의 연구자를 처음으로 국내에 초청하여 세미나를 개최한 것도 연구소였다.

 

1989년 10월 서울에서 개최한 '전환기의 세계와 마르크스주의'라는 주제의 학술회의에는 위르겐 쿠진스키, 프레드릭 제임슨, 이매뉴얼 월러스틴 등 쟁쟁한 외국 학자들이 참여해 마르크스주의 연구에 대한 의미 있는 변곡점을 만들었다. 

 

또한 공산권 국가들에 대한 연구가 국내에서 거의 이뤄지지 않았던 시기에 소련, 중국, 북한 등 공산권 국가들의 다양한 분야에 대한 심층있는 분석 연구서를 발간했다. 

 

또한 <통일경제아카데미(전 남북경협아카데미>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설해 남북경협·북한경제 전문가들을 지금까지 2,500여명 배출하는 역할도 수행했다.

 

1996년부터는 지금까지 70차례 개최한 '통일전략포럼'에서는 정·관계 통일정책 담당자와 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현안을 토론해왔고, 이를 통해 대북정책 및 통일전략에서 정·관·학계의 담론을 주도해 왔다.

 

한편, 연구소는 설립 초기부터 다양한 국제교류 및 해외학자 지원프로그램을 중단 없이 운영해 왔다.

 

2020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해외 북한·통일학 학술교류 지원사업(연구 펠로우십, 석박사 학위과정)>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연구소는 이 사업과 동시에 해외 대학 및 연구기관에 북한 연구를 지원하는 펀딩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연구소는 두 차례에 걸쳐 한·미·일·중·러·유럽·아시아 등 주요 10여 개 국의 전·현직 관료 및 민간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한반도국제포럼(KGF)을 개최해 한국의 대북·통일정책 및 한반도 평화·번영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를 넓힌 바 있다. 

 

연구소는 또한 사회주의권과 동아시아 국제관계에 대한 연구 성과를 해외 학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지금으로부터 45년 전인 1977년에 영문학술지 <Asian Perspective>를 창간했다. 

 

사회과학분야 최우수 국제학술지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 <Asian Perspective>는 미국 등 서방국가들에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지역에 대한 학문적 관심을 제고하고 학술교류를 증진시키는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2019년부터는 영문학술지의 학문적 수준을 더욱 높이기 위해 미국의 존스홉킨스대학 출판부와 함께 학술지를 발행하고 있다. 

 

영문학술지와 더불어 8년 뒤인 1985년에 국문학술지인 「한국과 국제정치」를 창간했는데, 이 학술지 역시 시의적절한 새로운 연구주제나 시각, 방법론에서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면서 오늘날 정치학 분야의 대표적인 학술지로 자리잡고 있다. 

 

한편, 연구소는 통일부에서 주관하는 통일교육선도대학과 경남통일교육센터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경남대 본교의 통일교육사업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였다. 

 

연구소는 또한 1993년부터 학문적 의욕이 왕성한 젊은 연구자들에게 자유롭게 연구할 기회를 주고자 ‘마그마’라 불리는 객원연구위원제도를 운영해왔다. ‘마그마’를 거쳐간 수많은 인재들은 자기 분야에서 훌륭한 성과를 내면서 한국 사회과학계를 대표하는 학자 및 전문가로 성장하였다. 

 

이처럼 연구소는 외국 주요 기관들과의 유대를 강화하면서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해외 신진 전문가들과 교류하는 등 국제사회에서의 연구소의 위상을 높여왔다. 

 

연구소가 발간하는 다양한 정세평가와 전망보고서, 현안 진단 등을 국영문으로 발간하고, 국제학술회의는 동시통역 서비스를 통해 국제사회와 끊임 없이, 일상적으로 소통하면서 한반도와 동북아지역에서의 항구적인 평화정착과 상생번영을 위한 공감대 확산에 기여하였다. 

 

연구소의 지난 50년은 그야말로 아무도 가보지 않은 북한 연구의 길을 처음으로 개척하는 역사의 연속이었다. 

 

연구소는 1998년 설립된 북한대학원(2005년 북한대학원대학교로 발전)과 함께 북한 연구 및 교육의 중심지가 되었다. 

 

이관세 소장은 “북한 연구에 관해서는 다른 나라 정책결정자들이나 학자, 전문가들이 한국 전문가들이 만든 북한연구들을 더 많이 참고하도록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힘을 쏟겠다”면서 “다가오는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열 수 있는 역량을 갖춘 평화·통일역군의 산실, 미래를 준비하는 연구소로 거듭 태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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